맛과 즐거움을 동시에: 다운타운 Eugene의 Chi’s Korean Tacos
A Fusion of Fun and Flavor: Chi's Korean Tacos in Downtown Eugene


다운타운 유진(Eugene)을 누비는 Chi's의 상징, 주황색 고양이.


사람들이 버블티를 마시는 이유는 연못에서 개구리 알을 빨아먹고 싶은 타고난 진화적 욕구 때문이다.
Chi’s Korean Tacos 바깥 화이트보드에 빨간색 대문자로 적혀 있는 문구예요. 제때 나오는 음식과 정감 가는 분위기라는 Chi’s의 매력을 짧고 웃기게 보여주는 한 줄이죠.


Chi’s Korean Tacos는 오리건주 유진(Eugene) 다운타운의 공공도서관과 레인 트랜싯 디스트릭트(Lane Transit District) 중앙 버스 정류장 옆, 아담한 자리에 있어요. 에메랄드 익스프레스(Emerald Express)를 타고 유진 스테이션에 내리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타코 가게의 상징인 활짝 웃는 주황색 고양이와 마주쳐요. 고양이는 눈을 감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앞발을 쭉 뻗어 타코를 들고 있는데, 타코를 향한 그 뜨거운 애정은 연인에게서도 꿈꾸고 싶은 모습이에요.
실내 좌석은 없고, 손님은 바깥 창구에서 주문해요. 밖에 서서 기다리는 게 부담스럽다면 배달이나 전화 주문 후 픽업도 가능해요. 불쑥 들르는 분들도 걱정 마세요. 오래 기다리지 않고, 가게 외관에 볼거리가 워낙 많아서 짧은 대기 시간이 더 짧게 느껴져요.
앞서 말한 '밈' 보드(수시로 바뀌어요)는 주문 창구 근처에 걸려 있고, 그 밖에도 재치 있는 표지판과 문구가 가게 곳곳을 장식하고 있어요. 한 칠판에는 자기가 메뉴 역할을 정말 잘하고 있다고 흰 글씨로 큰소리치면서 정작 먹을 수 있는 음식 이름은 하나도 적혀 있지 않아요. 창문에는 지역 행사 홍보물이 빼곡하고, 안쪽을 들여다보면 독특한 굿즈가 가득해요. 커다란 헬로키티 인형이 아기 요다 옆 바 스툴에 느긋하게 앉아 있기도 하고요. 주문 창구의 벨 옆에는 "Chi는 귀가 안 들리니 벨을 더 크게 눌러 주세요"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요.


저와 친구는 각각 '박스'(밥, 단백질 선택, 김치 또는 한식 샐러드 중 선택)와 부리토(단백질 선택, 한식 샐러드, 무 샐러드, 밥, 치즈)를 주문했어요. 단백질은 둘 다 달콤매콤 소고기로 골랐고요.
제 부리토에서는 매운 소고기와 새콤하게 발효된 양배추가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났어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한 입 한 입 먹을수록 점점 좋아졌죠. 저는 카르네 아사다와 감자튀김을 가득 채운,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팔뚝만 한 캘리포니아 부리토를 먹고 자랐거든요. 그에 비하면 Chi’s 부리토는 기름이 거의 흐르지 않아 깔끔했고,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해 후회하는 일도 없었어요. 고수나 멕시칸 라이스 대신 아시아 요리에 흔히 쓰이는 찰진 자스민 쌀밥을 넣어서 한 입 베어 물 때 부리토가 더 묵직하게 느껴졌어요. 가격 대비 양도 유진의 다른 식당들에 비해 반가운 변화였고요. 유진은 작은 대학 도시이면서도(솔직히 좀 얄미운 점이죠) 잠시 머물다 가는 대학생들에게 대도시 가격을 받는 묘한 동네거든요. 저희 둘은 Chi’s에서 20달러도 안 되게 먹었는데, 길 아래쪽 어떤 식당은 평범한 치킨 샌드위치 하나에 13달러를 받으면서 감자튀김도 음료도 안 주는 배짱을 부리더라고요.

걱정 마세요, 저희도 타코 가게에 와서 타코를 안 먹었다는 죄책감이 바로 밀려와서, (별로 고민도 안 하고) 다시 Chi’s를 찾아 타코를 먹어 봤어요. 타코 네 개를 연달아 해치우고 나니, 제 얼굴도 가게 마스코트 주황 고양이처럼 흡족하고 으쓱한 표정이 되었을 것 같아요. 타코는 또르띠야 두 장으로 싸여 있고 토핑과 고기가 가득 들어 있었어요. 저는 달콤매콤 치킨 타코와 판코 튀김옷을 입힌 베이컨 너겟 타코를, 친구는 치킨 스트립 타코와 달콤매콤 돼지고기 타코를 먹었어요. 베이컨 너겟이 인생에 필요한 줄 몰랐는데, 바삭한 식감과 짭짤한 맛에 식습관을 다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친구는 치킨 스트립 타코가 마음에 들었는데, 주문한 네 개 중 세 개밖에 못 먹고 남은 하나는 재빨리 싸 갔어요. 서비스 소스는 Chi가 '종류별로 하나씩' 챙겨 줬는데 무려 8개였어요. 스파이시 마요나 데리야키처럼 정체가 분명한 소스도 있었고, 'WTF'라고 적힌 소스는 뭔지 알 수 없는 알록달록한 맛이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전체적으로 Chi’s Korean Tacos는 다운타운 유진에 간다면 한 번 들러 볼 만한 재미있는 퓨전 맛집이에요.

식당 정보:
Chi's Korean Tacos – 테이크아웃, 커브사이드 픽업, 배달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tacosformybelly (메뉴와 사장님이 자주 올리는 엉뚱한 화이트보드 문구를 볼 수 있어요)
영업시간: 월~금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1시 30분~오후 5시 30분
일요일 휴무
주소: 30 W 10th Ave, Eugene, OR 97401
전화: (541) 636-6136






